강도살인 미수범, 휴대전화 훔쳤다 DNA검사로 6년만에 들통

강도살인 미수범, 휴대전화 훔쳤다 DNA검사로 6년만에 들통

입력 2016-05-16 10:37
수정 2016-05-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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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흘린 소지품의 DNA가 결정적 단서…묻힐뻔한 사건 해결

60대 여성을 둔기로 마구 내리쳐 죽음 직전의 상태까지 몰아간 잔혹 범행을 저지른 강도살인 미수범이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단순 절도 용의자가 범죄현장에 놓고 간 소지품에서 유전자(DNA)가 발견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강북구의 한 만화방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전화를 누군가훔쳐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을 살펴본 경찰은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소지품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맡겼다.

얼마 후 감정 결과를 받아본 경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절도 용의자 소지품에서 나온 DNA 정보가 2010년 2월 강북구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일어난 60대 여주인 강도살인 미수 사건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이다.

당시 범인은 손님인척하며 상점에 들어가 여주인에게서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는 강도로 돌변했다.

범인은 둔기로 피해자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금품을 훔치려 이곳저곳을 뒤지는 사이 피해자가 도망가려 하자 쫓아가 둔기를 마구 휘둘렀다.

경찰은 현장에 남은 종이컵을 국과수로 보내 DNA 감정을 의뢰했지만 범죄자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수사당국이 확보한 DNA 자료 가운데 범인의 것과 일치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범인의 행방을 쫓을 주변 폐쇄회로(CC)TV 등도 구하지 못했다.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뻔 했지만, 범인이 절도 행각에 나선 끝에 결국 묻힐뻔했던 6년 전 범행까지 들통이 났다.

경찰은 만화방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 15일 A(51)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 절도뿐 아니라 강도살인 미수 혐의까지 모두 시인하며 “돈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그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게 없는지도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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