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산 中여성 살해사건’ 용의자 체포… 30대 中남성, 경찰에 자수

‘제주 야산 中여성 살해사건’ 용의자 체포… 30대 中남성, 경찰에 자수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14 21:27
업데이트 2016-05-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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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중국 여성 살해 용의자
고개 숙인 중국 여성 살해 용의자 제주에서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중국인 S(33)씨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숙인 채 형사들과 함께 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2016.5.14 연합뉴스

제주 야산에서 피살된 중국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용의자가 14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제주동부경찰서 삼양파출소에 자수해 온 중국인 S(33)씨를 중국 여성 A(23)씨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S씨는 경찰에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S씨를 용의선상에 올려 주변 조사와 대상자 면담을 하고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중이다.

S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이날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S씨와 함께 A씨를 살해한 장소와 흉기를 버렸다는 장소 등을 확인했다.

S씨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결혼 비자로 제주에 거주하며 관광 안내사나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피해 여성인 A씨와는 위챗 메신저로 몇 차례 만나 서로 아는 관계다.

경찰은 S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공범이 있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유족에 대한 전화 조사에서 새로운 은행 계좌를 확인, 살피는 과정에서 현금 200만원을 누군가 빼간 것을 알아내고 용의자를 쫓아왔다.

인출 시점이 A씨가 연락이 끊긴 지난해 연말이어서 중요한 단서가 됐다.

경찰은 이 단서를 바탕으로 제주시 노형동의 한 은행 현금자동인출기를 통해 A씨의 계좌에서 현금을 찾는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하게 됐다. 인출기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그러나 흰색 모자를 눌러 쓰고 어두운 계열의 점퍼를 입은 이 남성이 얼굴을 목도리 등으로 가린데다 화질도 좋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은 도내에서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중국인 등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해 왔다.

이들 가운데 의심할 만한 4∼5명에 대해서는 은행계좌와 집, 차 등에 대해 10여 차례 압수수색했고 통신 기록을 조회했다.

중국 장쑤성 출신의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10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주점에서 일하다가 같은 해 12월 말 연락이 끊겼다.

이후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야산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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