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신현우 옥시 전 대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2차 조사를 위해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가 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유발한 곳으로 검찰은 이날 신 전 대표를 상대로 유해물질인 PHMG 성분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게 된 경위와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았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과거 보도 등에 따르면 신 전 대표의 아들 신형진씨는 생후 6개월부터 전신이 굳어가는 희귀병인 척추성근위축증을 앓았고,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2002년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형진 씨는 ‘연세대 스티븐호킹’으로 불리며, 9년만에 학부를 졸업했고, 모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신 전 대표는 2013년 아들의 모교인 연세대에 6억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 아들.
네티즌들은 신 전 대표의 과거 기사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책임자의 아들이다”,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라” 등의 댓글을 달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신현우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는 보건당국이 제품 회수 및 판매금지 명령을 내린 2011년 8월까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인데 이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다. 사망자도 90명 중 70명으로 가장 많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영국 본사가 제품 개발·판매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나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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