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삿바늘 왜 아프게 찔러” 헌혈 직원 폭행한 무뢰한

“주삿바늘 왜 아프게 찔러” 헌혈 직원 폭행한 무뢰한

입력 2016-03-31 16:10
업데이트 2016-03-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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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시비 끝에 쇠파이프로 차 문 내리치기도…“작정하고 시비” 구속

헌혈 주삿바늘을 아프게 찔렀다고 폭행하고, 주차 방해한다고 쇠파이프로 차 문 부수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폭행과 행패를 부리던 30대 동네조폭이 쇠고랑을 찼다.

박모(38)씨는 지난해 12월 10일 대구의 한 헌혈의 집을 찾았다.

무사히 헌혈을 마쳤을 때, 박씨는 “간호사가 찌른 주삿바늘이 너무 아팠고, 헌혈하니까 몸이 안 좋다”며 다짜고짜 시비를 걸었다.

점점 거칠어진 항의는 전화기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으로 번졌고, 급기야 말리던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폭력으로 이어졌다.

헌혈의 집에서 경찰에 신고하자 박씨는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경찰이 박씨 신원을 확인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달 12일 박씨는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차를 하다가 심기가 불편해졌다.

주차를 하던 중에 다른 차가 기다려주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잠시 멈칫거렸다는 게 이유였다.

박씨는 대뜸 욕설부터 내뱉으며 시비를 걸었다.

상대 운전자 A(30)씨가 항의하자, 박씨는 다시 싸움을 키웠다.

박씨는 차로 A씨 진로를 가로막은 뒤 트렁크에서 쇠파이프를 꺼내 A씨 차 운전석 문짝을 내리쳤다.

어머니와 함께 있던 A씨는 신변 안전을 위해 일단 차를 타고 자리를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밖에도 박씨는 자신의 차 앞에 끼어든다는 이유로 버스나 택시 기사를 폭행하거나 보복운전을 일삼고, 대형마트에서 기분이 나쁘다며 고객센터 직원의 코를 물어버리는 등 3개월여 동안 기행에 가까운 범행을 저질렀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상해와 특수재물손괴 등 총 23건의 혐의를 적용해 박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31일 “박씨는 다른 동네조폭과 달리 술에 취하거나 금품을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기분이 나쁘면 막무가내로 상대방을 괴롭혔다”면서 “헌혈도 답례품을 받으려는 목적이라고 진술했지만, 미리 행패를 부리고자 작심하고 찾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서는 노래연습장 업주들을 협박하고 술값을 갈취한 혐의로 김모(30)씨도 구속했다.

김씨는 노래연습장에서 술을 시켜 먹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노래방에서 술을 팔면 되느냐. 경찰 불러라”며 업주를 협박하는 수법으로 총 21곳에서 368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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