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출신이 동거녀 살해·암매장 “성관계 도중 목졸라”

장교 출신이 동거녀 살해·암매장 “성관계 도중 목졸라”

입력 2016-03-15 09:38
업데이트 2016-03-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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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 암매장 후 땅 위에 검은 가루 뿌려…경찰 “성분 분석 중”

경기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검거된 30대 동거남이 여자친구를 살해 후 암매장한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5일 A(21·여)씨 실종사건 용의자 이모(36)씨가 A씨를 살해한 후 경기도 광명시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께 A씨와 성관계 도중 (살해할 의도없이)목을 졸랐는데 조금 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씨가 진술한 광명의 한 공터에서 A씨 시신을 수습했다.

A씨는 땅속 7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암매장된 곳 표면에는 검은색 가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A씨 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의 오피스텔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 A씨가 같은 달 12일 자정께 이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가고서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같은 달 14일 오전 1시 25분께 이씨가 대형 박스를 카트에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도 확보했다.

A씨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난달 15일 이후 휴대전화 통화내용이나 신용카드 사용명세 등 ‘생활반응(살아 있다는 증거)’이 나타나지 않았다.

15일 A씨 휴대전화에서 언니에게 발신된 문자메시지는 이씨가 살해 사실을 감추려고 A씨를 가장해 보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받던 중 지난달 말 잠적, 전날 오후 9시 10분께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성관계 도중 이유없이 A씨의 목을 졸랐는데 조금 뒤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한 이씨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자영업자로 자택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16일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이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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