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부사관, 같은 지역서 사고…“인과 관계 밝혀진 게 없다”
경기도 연천지역 전방부대에서 3일간 장교와 부사관이 잇따라 총기사고로 숨져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공교롭게 숨진 장교와 부사관은 같은 부대 소속으로,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같은 지역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군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민통선 지역에서 A(27) 중사가 얼굴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 중사는 근무지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같은 부대원에게 발견됐으며 옆에는 A 중사의 소총이 떨어져 있었다. 군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A 중사를 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사고 1시간 반만인 오전 11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A중사는 지난해 7월 배치돼 민통선 지역에서 근무해 왔다고 군 당군은 전했다.
이틀 전인 지난 9일 오후 6시께도 같은 지역에서 같은 부대 오모(37) 소령이 총기사고로 숨졌다.
오 소령은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민통선 지역 도로에 주차된 군용차 운전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전방 순찰을 마치고 혼자 운전해 부대로 복귀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옆에는 총알 1발이 발사된 오 소령의 권총이 떨어져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부대원과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특히 오 소령이 평소처럼 혼자 운전해 전방을 순찰하고 복귀하다가 총기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군용차 2인 1조 탑승 등 순찰 규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A 중사와 B 소령이 같은 부대인 것은 맞지만 두 사고의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동기 등 정확한 사고경위는 군 헌병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