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야권연대·불공정 심사’ 논란…광주전남 ‘내분’

국민의당 ‘야권연대·불공정 심사’ 논란…광주전남 ‘내분’

입력 2016-03-11 10:42
업데이트 2016-03-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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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찬성 여론·광주시당위원장 탈당 ‘악재’

양당 체제 견제와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출발한 국민의당이 총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야권연대 논의와 관련해 안철수 공동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김한길, 천정배 공동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에 불참해 당무를 거부하고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시당 위원장이 공천심사가 불공정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여기에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주승용 원내대표가 “호남은 치열하게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고, 비호남권은 일부 지역에 대해 연대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호남에서) 지배적”이라며 비(非) 호남권 연대론에 찬성했다.

야권 진영을 넘어 여권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야권통합·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 전남북 지역 유권자 절반 이상(리얼미터 여론조사 찬성 52.7%·반대 33.1%)이 야권통합·연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권연대 불가론을 고수하는 안 대표의 입지가 좁혀질 여지가 있다.

야권연대를 둘러싼 텃밭 민심은 국민의당 내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개연성도 있어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민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김영집 예비후보가 “당 공천심사에서 ‘국민회의계’ 후보에 대한 ‘표적제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한 것은 광주에서 지지율 향상을 꾀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악재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공동대표 진영에서 추천한 공천관리위원들이 안 대표 측 후보들에게 최고점을 주고, 표적제거 후보에게는 최하점을 줬다”며 “격차를 벌여 경선참여를 봉쇄하려 했고 그 정황은 채점자와 채점표를 공개하면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은 국민회의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이었던 자신과 홍인화 후보, 대변인이었던 김재두 후보,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호서 후보라고 김 위원장은 주장했다.

표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천정배 대표 사람들로 분류된다.

국민의당 3두 체제의 한 축인 천정배 라인의 추가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야권연대 논의와 당내 역학구도에 따른 공천심사가 얽히고설켜 당내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천 대표가 야권연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천 대표의 국민의당 내에서 최종 행보와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반응 등이 국민의당 내분을 정리하고 텃밭 민심을 회복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 측은 “안 대표가 천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천 대표가 당내에서 선택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며 “안 대표의 최후 반응을 기다릴 뿐”이라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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