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미제사건 15건…드라마 ‘시그널’ 인기로 재조명

강원 미제사건 15건…드라마 ‘시그널’ 인기로 재조명

입력 2016-03-11 09:29
업데이트 2016-03-11 09: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찰 “피해자 억울함 없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

미제사건 전담팀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시그널’이 인기를 끌면서 강원지역 장기 미제사건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1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청 미제사건 전담팀에서 담당하는 강력 미제 사건은 모두 15건이다.

대부분 2001∼2007년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다.

2003년과 2005년에만 각 4건이 발생했다. 이어 2004년 3건, 2002년 2건, 2006년과 2007년 각 1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인제 3건, 춘천·원주·강릉 각 2건, 태백·평창·영월·삼척·양구·동해 등이다.

범죄 피해자는 남·여 8명씩 모두 16명이다.

이 중 여성은 20대와 60∼70대가 각 3명이었다. 남성은 50대가 3명이다.

젊은 여성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주로 장기 미제로 남았다.

DNA 등을 활용한 과학수사가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기 초동 수사에 실패하면서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피해 유족은 사건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아 십수 년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7월 31일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없어졌다.

지금이라도 이들 미제 사건의 범인을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게 됐다.

이마저 시행되지 않았다면 장기 미제 사건은 해마다 차례대로 공소시효가 완성돼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 뻔했다.

그동안 도내 15건의 미제사건 중 7건만 강원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에서 수사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담당하던 나머지 8건의 장기 미제사건도 최근 강원경찰청 전담팀으로 넘겨졌다. 태완이법 후속 조치의 결과물인 셈이다.

미제사건 전담팀은 이 사건의 수사기록을 검토해 사안에 따라 재수사하기로 했다.

장기 미제사건의 피해자 중에는 2005년 8월 양구에서 전당포를 운영한 노부부도 있다.

2003년 4월 인제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토막 시신이, 2005년 10월 인제 필례 계곡에서는 20대 여인이 알몸으로, 2006년 3월 동해에서는 학습지 여교사가 우물에서 알몸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담당 경찰은 “방범용 CCTV나 차량용 블랙박스도 거의 없던 시기여서 범인 추적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이 영원히 묻히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