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암매장 공범 2명 적극 부인·눈물…상반된 모습

큰딸 암매장 공범 2명 적극 부인·눈물…상반된 모습

입력 2016-02-16 15:13
업데이트 2016-02-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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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학대 사실 몰랐다”, 친모 친구 “잘못했다” 울먹

학대를 받다 숨진 후 암매장된 7살 ‘큰딸’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고성경찰서가 16일 어머니 박모(42)씨 친구 백모(42·여)씨와 집주인 이모(45·여) 씨 등 공범 2명 조사과정을 공개했다.

먼저 구속된 박 씨는 지난 5일 이미 검찰에 송치돼 이날 공개 대상서 제외됐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박 씨와 친구 등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큰딸 사체 부검 결과가 이르면 일주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검은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남 양산 부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구타에 의한 골절 흔적은 물론 약물 투약 등 단순 폭행 외에 사망에 이른 다른 원인이 있는지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 씨와 백 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무리해 18일 오전 고성경찰서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오전엔 이들의 신병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이날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이 씨는 “큰딸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범죄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그는 왜 범행에 가담했는지 묻는 질문에 “박 씨가 자수할 테니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해 판단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큰딸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씨는 “(큰딸이) 좀 힘들어 보여 엄마(박씨)한테 빨리 와보라고 전화했다”며 “(박씨가)출근할 때도 출근하지 말라고 말렸다. 엄마한테 인계했는데 그다음에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학대 사실을 몰랐고 티를 안냈다. 나중에 애 엄마가 자신이 그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아파서 누워있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암매장 과정에 대해서는 “(암매장을)바로 한 것은 아니고 애 엄마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면서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큰딸이 대·소변을 못가렸으며 애를 돌보던 할머니(백씨 친정어머니)가 화가 나서 박 씨와 싸우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 씨는 “할머니가 냄새가 나서 못살겠다는 말을 자주했으며 화장실을 청소할 때 큰딸을 돌보지 못하니까 그때 잠시 베란다에 두고 문을 잠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종교와 관련 있는지 여부를 묻자 이 씨는 “종교는 다 달랐다”고 말했다.

자신을 적극 방어한 이 씨에 비해 함께 조사를 받은 백 씨는 “잘못했다”고 시종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엄마 박 씨가 알아서 경찰에 신고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친구를 감옥에 가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죽은 친구의 큰딸을 향해 혼자 소리로 “이모들이 옆에서 지켜지지 못해 미안해”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이 씨 아파트(72평형, 방 5개)엔 자녀 학습지 교사인 이 씨를 먼저 알게 된 백 씨가 먼저 들어와 살았고 대학동기인 박 씨를 소개해 같이 지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곳에는 이 씨의 언니(50)를 포함해 40·50대 여성 4명과 언니 이 씨를 제외한 3명의 자녀 2명씩 6명 등 모두 10명이 함께 살았다. 백 씨 어머니는 가끔 이 아파트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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