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입력 2015-02-05 00:10
업데이트 2015-02-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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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변회 “박종철 사건 축소 책임” 朴 “실체적인 진실 규명 못해 송구”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조작에 관여하고, 고문 경관을 선처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의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참여연대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당시 외압에 굴복해 수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열사의 친형 박종부씨는 “(박 후보자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반대 성명을 냈다. 서울변회는 “박 후보자는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박종철 사건의 1, 2차 수사에 모두 참여한 바 있으므로 직무를 유기하고 사건을 축소한 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박 후보자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행동을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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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철회 촉구
시민단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철회 촉구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참여연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 동의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한편 박 후보자는 대법원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 자료에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중요 사건에 참여하면서 초기에 철저한 수사로 조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수사 검사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역할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5-0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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