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일간 진도 지킨 자원 봉사자들…총 5만145명

218일간 진도 지킨 자원 봉사자들…총 5만145명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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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안정찾을 수 있게 정부 관심 놓지 않길”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총괄해온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공식 해체되면서 그동안 희생자 지원 활동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자원봉사자 상당수도 진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4월 18일부터 19일 현재까지 7개월간 릴레이 봉사와 물품 기부를 이어온 코오롱사회봉사단 직원들은 이날 오후 현장 철수를 앞두고 “조금 전 남은 가족들에게 목도리와 장갑을 전달하면서 끝까지 같이 못 있어 죄송한 마음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진도와 가까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여수공장 직원들이 나서 시작된 봉사는 코오롱사회봉사단에서 사내 봉사자 신청을 받으면서 1박2일 릴레이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특히 자녀를 둔 ‘엄마 회사원’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양말 한 켤레 챙겨올 경황조차 없었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속옷류와 양말, 식음료를 전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장마 등으로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의 체류 여건이 더 열악해지자 코오롱 측은 텐트형 모기장 20동을 지원했으며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에 바람막이 점퍼 500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고 직후부터 팽목항에서 현장 봉사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배식 봉사와 간식 제공을 한 씨제이(CJ) 도너스캠프 역시 초기에는 제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선도 있었지만 7개월째 묵묵히 팽목항을 지켰다. 씨제이는 이날 점심 배식을 끝으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도 실종자 귀환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생필품, 간식 제공 봉사를 함께했다.

개인 봉사자들의 헌신도 남달랐다. 그동안 안산 자원봉사센터나 전남도 자원봉사센터 신청을 통해 진도 현지를 찾은 봉사자들은 빨래, 청소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힘이 되주고자 애를 썼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그동안 진도 현지에서 봉사에 참여한 개인·단체 봉사자는 총 5만145명으로 진도군 전체 인구의 1.5배가 넘는다.

진도 주민인 장길환(50)씨는 참사 첫날부터 현재까지 체육관을 지키며 실종자 가족들을 보살핀 최장기 봉사자로 꼽힌다.

장씨는 “현재 3가족이 진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범대본이 철수한다고 해서 내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실종자 가족들이 좋은 마무리를 짓고 이곳을 떠날 때 봉사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가족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정부가 관심의 끈을 바로 놓아버리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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