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학교 보안…외부인 침입사건 매년 증가

‘뻥 뚫린’ 학교 보안…외부인 침입사건 매년 증가

입력 2014-07-15 00:00
업데이트 2014-07-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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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올 상반기 218건 발생…초교가 절반 넘어

15일 오후 경기도 A초등학교 정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정문 바로 안쪽에는 노란색 경비실이 하나 서 있다. 그러나 안에는 관리인도 배움터 지킴이도 없다.

정문을 지나 학교 본관 건물까지 약 300m 구간을 걷는 동안에도 학교 방문 목적이나 신분을 확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건물 1층 입구 유리문에는 ‘학교에 용무가 있으신 분은 반드시 행정실(본관 1층)을 경유하여 방문증을 패용하고 용무를 마친 후 방문증을 반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글과 ‘방문증 미패용 시 교실 및 복도통행 금지’라는 경고만 걸려 있을뿐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학생과 교사 대부분이 급식실로 이동한 탓인지 교실에는 학생들 가방과 교사의 소지품이 버젓이 책상 위에 놓인 채 방치돼 있었다.

1층 교장실과 행정실 문마저 잠겨 있지 않았지만 역시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인근 다른 초등학교 점심시간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외부인을 제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학교 지킴이가 지켜보기라도 하면 (외부인이) 들어와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외부인이 침입, 사건으로 번진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모두 218건이다.

2012년 70건, 지난해 98건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이미 50건에 달해 학교 침입 사건 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년 간 외부인 침입사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난이 68건(3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시설물파괴 64건(29%), 기타 51건(23%), 방화 15건(6%), 안전사고 11건(5%), 폭력 다툼 9건(4%) 등 순이다.

피해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15건(52%)으로 절반을 넘어 가장 피해가 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76건(34%), 27건(12%)이었다.

외부인 침입사례는 느는데 학교안전강화를 위해 경기도 모든 학교로 확대 배치한 배움터지킴이는 봉사직이라는 이유로 근무시간이 작년 평균 8시간에서 올해 평균 3시간 미만으로 줄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내 안전문제는 배움터 지킴이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나서고 있다”면서도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나 학교를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반적인 학교안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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