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세월호 추모 리본 철거해 쓰레기 처리 ‘말썽’

음성군 세월호 추모 리본 철거해 쓰레기 처리 ‘말썽’

입력 2014-06-16 00:00
업데이트 2014-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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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리본을 철거하고 나서 쓰레기로 처리해 말썽을 빚고 있다.

16일 음성군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원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13일 추모위원회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 음성읍 사무소 인근 주민 쉼터에 주민이 자발적으로 걸어놓은 수천개의 노란 리본을 모두 철거했다.

군은 철거한 리본을 맹동면 소재 폐기물처리장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14일 추모제를 열기 위해 주민 쉼터에 와보니 리본이 모두 사라져 사실 확인을 한 결과, 군청에서 철거했다”며 “아직도 10여명의 희생자가 세월호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모 리본을 철거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등에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자면서 추모 공간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국민이 눈물로 쓴 리본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철거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음성군청을 항의 방문하고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지방선거 당선사례 등 공식 게시대에 걸지 않은 각종 플래카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실수로 세월호 관련 플래카드와 리본을 철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플래카드와 리본 등을 함께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냈다”며 “현재 폐기물 처리장을 뒤지고 있는데, 리본을 다시 찾으면 원상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군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음성읍 사무소 인근 쉼터 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추모제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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