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슬픈 어린이날”…이어지는 가족 조문 발길

<세월호참사> “슬픈 어린이날”…이어지는 가족 조문 발길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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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사흘째 침묵시위’특검제·청문회 촉구’ 서명운동

“어린이날인데 하나도 즐겁지 않고 슬프기만 해요. 형·누나들 힘내세요.”

어린이날인 5일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부모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대다수 어린이는 고인들의 영정 앞에서 헌화·묵념하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이처럼 단문의 편지를 썼다.

이동하(10·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군은 “형, 누나들!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쉬세요”라고 썼고 김민지(11·시흥시 은행동) 양은 “미안해요. 꼭 돌아오세요”라고 쓴 뒤 눈시울을 붉혔다.

한 70대 할머니는 “못된 어른들 때문에 희생된 너희에게 할머니가 사죄한다. 용서하고 쉬거라!”라고 쓰고서 울먹였다.

절기상 ‘여름이 온다’는 입하(立夏)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 이날은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쳐 쓸쓸함을 더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께 합동분향소 출구 양쪽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이다.

서명 시작 10분 만에 조문객 50여명이 서명하는 등 대다수 조문객이 서명에 동참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 등 11명은 분향소 정문 앞에서 흰색 마스크를 쓰고 사흘째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내 아이 보고 싶어 피눈물납니다’, ‘애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8만명을 넘어섰고 추모문자도 9만6천여건에 이른다.

분향소에는 현재 전날보다 학생 10명이 늘어난 학생 185명과 교사 4명, 일반 탑승객 24명 등 213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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