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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후배 이름으로’ 대학생의 성금

‘숨진 후배 이름으로’ 대학생의 성금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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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0대男 99만원·편지 보내 “알바로 모아… 힘든 학생에게…”

울산의 한 대학생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군대 후배의 이름으로 이웃 돕기 성금을 기부했다.

지난 30일 한 대학생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놓고 간 ‘군 제대 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다 숨진 후배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99만원.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지난 30일 한 대학생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놓고 간 ‘군 제대 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다 숨진 후배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99만원.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30일 한 대학생이 방문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99만원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학생은 현금이 든 봉투와 함께 편지 한 장도 내밀었다.

그는 편지에서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뒤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99만원을 2011년 군 제대 후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고로 숨진 ‘황승원’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다른 사람보다 가까이에서 승원이를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 간 황승원이란 젊은 청년이 세상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큰돈을 내지 못해 죄송하지만 적은 돈이나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 친구에게 전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모금회 직원과의 대화에서 “승원이는 휴가 때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모을 정도로 성실한 후임이었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1-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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