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출근저지에 압수수색도…광주은행 ‘뒤숭숭’

이틀째 출근저지에 압수수색도…광주은행 ‘뒤숭숭’

입력 2013-09-05 00:00
업데이트 2013-09-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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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에 반발한 노조의 원천봉쇄로 취임식을 치르지 못한 광주은행 김장학 신임 행장이 이틀째 노조원들로부터 출근 저지를 당했다.

특히 취임식 무산과 함께 대출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겹치는 등 김 행장의 선임 직후부터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임원들과 조찬을 한 뒤 8시 55분께 광주은행 본점에 출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노조원 30여명이 현관문을 봉쇄하는 바람에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상채 노조위원장과 잠시 면담을 한 뒤 되돌아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광주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지역민들이 이해할 만한 구체적인 안을 보여달라. 광주은행이 중심이 된 민영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오늘은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행장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달성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돌아갔다.

전날 현관 진입 과정에서 청경과 노조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달걀과 밀가루가 난무하는 소동이 빚어졌던 것과 달리 이날 김 행장은 노조위원장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별다른 마찰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김 행장은 시내 모처에서 임원들로부터 업무파악을 위한 보고를 받는 등 공식적인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김 행장이 광주은행이 주체가 된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김 행장의 취임식과 출근은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4일 취임식이 무산된 직후 창원지검 특수부가 모 회사의 불법대출 혐의와 관련해 광주은행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광주은행 본점 기업대출 담당 부서를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대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갔다.

관련 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광주은행은 관련 회사에 200억여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대출 규정이나 관련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고 담보가치가 대출금의 2배에 달하는 등 채권회수에 지장이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대출”이라며 “강제적인 압수수색이 아니고 사무실에 앉아서 필요한 서류를 복사해 간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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