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나흘 간 최고 200mm…가뭄 해소엔 역부족

광주·전남 나흘 간 최고 200mm…가뭄 해소엔 역부족

입력 2013-08-25 00:00
업데이트 2013-08-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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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밭작물 일부 해갈, 9월 더위로 걱정 여전”

나흘 간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까지 늦더위가 예고돼 서남해안과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물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나흘 간 흑산도 207㎜를 최고로 영광 205.5㎜, 장성 174.4㎜, 담양 170㎜, 보성 156㎜, 광주 155.5㎜ 등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비로 이 지역 4대호(광주호·담양호·나주호·장성호)의 저수율은 3∼6%가량 증가했다.

나주호의 지난 22일 저수율은 39.8%였으나 이날 오전 저수율은 43%까지 증가했다. 광주호도 지난 22일 60.4%에서 이날 오전 66.6%까지 올랐다.

그러나 평년 저수율 75%에는 여전히 크게 모자란다.

광주·전남 지역 저수지 1천51곳의 평균 저수율은 비가 내리기 직전인 지난 22일 오전 49%까지 떨어졌다.

폭염과 가뭄이 계속돼 고흥·화순·영암·진도 등 727ha의 농지에서 농업용수가 부족한 실정에서 이번 비는 해당 지역에 100∼130mm까지 내리면서 일부 지역의 용수 공급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저수지가 작고 담수능력이 부족한 해남, 강진 등 서남해안 지역이나 진도, 신안, 완도 등 도서지역의 경우 한 차례 큰 비로는 가뭄 해갈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에서는 고천암호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인근 양수장 가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2.5Km 떨어진 금호호의 금해양수장을 가동, 하루 12만t의 물을 고천암호로 공급했다. 농경지 249ha에도 농업용수를 긴급 공급했다.

해남에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123.5mm의 비가 내렸지만 저수지 수위가 충분히 상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농민들은 이번 비가 도내 밭 작물의 해갈에는 일부 도움이 됐지만 많은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논 작물에는 큰 효과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물 부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도는 가뭄이 해소됐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임시로 꾸렸던 가뭄대책 상황실을 최근 해체하고 비상근무체제 역시 해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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