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한반도’ 식힐 태풍 이달말 예상

‘가마솥 한반도’ 식힐 태풍 이달말 예상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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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수축할 시기”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6일부터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확대됐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사상 최대의 적조, 녹조로 몸살을 앓는 남부지방에서는 바닷물을 뒤집어 줄 태풍이 언제 올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중국 잔장 북북서쪽 약 300㎞ 부근 육상에 상륙할 ‘우토르(UTOR)’까지 총 11개다. 모두 중국 남쪽이나 베트남 쪽으로 상륙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올해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은 통상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틈에 그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 쪽으로 북상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오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이달 하순께는 돼야 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끝난 후 태풍 ‘카눈(KHANUN)’, ‘덴빈(TEMBIN)’, ‘산바(SANBA)’가 우리나라를 관통했다.

이 가운데 카눈은 지난해 7월15일 발생해 장마가 끝난 직후인 7월19일 목포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덴빈과 산바는 장마가 끝난 후 한 달여가 지난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 사이 우리나라를 지나갔다.

올해는 지난달 9일 태풍 ‘솔릭(SOULIK)’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강력하게 발달했다.

그러나 이 태풍이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 잡은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과 대치하면서 장마 전선대가 남하하지 못하고 정체돼 ‘반쪽장마’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남부지방에서는 적조, 녹조 등의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태풍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8월 하순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했을 때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이 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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