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입력 2013-08-14 00:00
업데이트 2013-08-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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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애국지사 207명 포상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체포된 ‘여걸 4인방’이 2심에서 1심 판결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형량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1921년 2월 27일자 매일신보 기사. 국가보훈처 제공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체포된 ‘여걸 4인방’이 2심에서 1심 판결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형량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1921년 2월 27일자 매일신보 기사.
국가보훈처 제공
의학 견습생(박승일·당시 23)과 교사(이겸양·당시 24), 은행원(김용복·당시 29), 전도사(김성심·당시 26) 등 하는 일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은 1910년대 말 항일 비밀결사의 동지였다.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919년 11월, 평양을 근거로 활동하던 북장로파 애국부인회와 감리교파 애국부인회가 통합된 대한애국부인회 일원들이다. 일제 당국에 발각될 때까지 쌀 800여 가마를 살 수 있는 2400여원에 이르는 거액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 1920년 10월 검거된 이들은 20대 중후반,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1~3년의 옥고를 치렀다. 대부분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2~3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서북 지역 3·1운동의 진원지인 평양에서 항일 비밀결사를 알아챈 일제가 이후 독립운동 발생의 싹을 자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한 대한애국부인회 박승일 선생 등 ‘여걸 4인방’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20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29명(독립장 1, 애국장 34, 애족장 94),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48명이다. 이 중 여성은 7명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여자 독립군’이란 칭호를 받은 장태화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장 선생은 1924년 11월 독립운동 선전 문서를 배포하고 자금을 모집하다가 붙잡혀 1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8-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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