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도 못 깔아?”…동해안 찾은 피서객 불만

“돗자리도 못 깔아?”…동해안 찾은 피서객 불만

입력 2013-08-05 00:00
업데이트 2013-08-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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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백사장에 파라솔은커녕 돗자리 하나도 깔지 못하게 했다.”

피서 절정기를 맞아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각종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동해안 각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요즘 피서지에서의 자릿세 요구와 불친절, 파라솔 설치를 둘러싼 마찰, 환경훼손 등 다양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하모씨는 속초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백사장에 파라솔을 치려고 하는데 파라솔 장사꾼들이 밀어내기를 하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예의란 하나도 없이 막 대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어 너무 화가 났다”며 “내년에는 대검을 가지고 와 모래사장에 꼽아놓고 놀아야 할 정도로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장모씨는 고성의 한 해수욕장이 “가져간 그늘막과 돗자리, 파라솔은 맨 뒤쪽에만 치도록 막았다”며 “파라솔 세트 대여는 4인 가족이 하루 놀려면 5만원 이상 드는 등 너무 비싸게 받았다”며 개인 파라솔 자리 지정을 촉구했다.

가족과 함께 강릉의 한 해변을 찾은 피서객도 “백사장에 아이들 튜브와 간식거리, 소지품 등을 놓아둘 돗자리도 깔지 못하게 해 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파라솔을 대여하지 않으면 모래사장에 앉지도 말라는 것이냐?”라며 “기분이 나빠 바로 상경했다. 그 해변에 다시 가면 성을 갈겠다”고 분을 삭였다.

피서객 문모씨는 고성의 한 펜션에서 당한 치욕스럽고 불쾌했던 경험을 고발했다.

문씨는 “해수욕을 마치고 샤워가 필요한데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라고 했다”며 “삿대질에 불쾌한 태도는 물론 퇴실을 위한 환불요청도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삼척 덕풍계곡을 찾았던 최모씨는 “야영과 취사금지 현수막을 붙여 놓은 채 단속이 전혀 되지 않아 텐트는 기본이고 고기 굽고 계곡물에 설거지하는 추태가 빚어졌다”며 행정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계도를 촉구했다.

최씨는 “계곡 전체가 엉망이었다. 우리 가족은 더러워서 떠났는데 후손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각 시·군은 피서객 유치를 위해 해변 입장료나 주차료까지 없앴지만, 일부 해변은 민간 운영 단체가 파라솔을 치지 못하게 하거나 허용된 요금 외에 자릿세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변 주변에서 지나친 소음, 불친절, 바가지요금, 행정의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군은 이런 불만에 즉각적이고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피서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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