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생각을 하면 금융위기 같은 시련 극복할 수 있어”

“큰 생각을 하면 금융위기 같은 시련 극복할 수 있어”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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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마이클 푸엣 교수 ‘공부란 무엇인가’ 특강

“큰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답니다.”

마이클 푸엣 미국 하버드대 중국사학과 교수의 당부다. 푸엣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경희사이버대 주최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석학 특강’에서 200여명의 한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상대로 ‘공부란 무엇인가’를 강의했다. 오는 22일에는 존 트릿 예일대 일본학과 교수와 함께 같은 주제로 한 차례 더 강의할 계획이다. 푸엣 교수는 지난 5월 하버드대가 5년에 한 번씩 교수 5명에게 주는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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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푸엣 하버드대 교수 경희사이버대 제공
마이클 푸엣 하버드대 교수
경희사이버대 제공
푸엣 교수는 “앞으로 청소년 세대는 생태계 파괴나 또 다른 금융위기와 같은 엄청난 시련을 마주 대하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의 힘과 비판력을 키우고 작은 것부터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푸엣 교수가 지적한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창의성 교육’이 시급하다는 게 각국 교육정책의 흐름이다. 이에 대해 푸엣 교수는 “창의성 개념 자체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생각을 창의력이라고 한다면, 그런 창의력을 갖춘 사람을 과연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부를 통해 어제 모르던 것을 오늘 알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가진 새로운 내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창의이며 창조”라고 설명했다. 푸엣 교수는 “하버드대의 교육 목표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를 이끌 지도자를 키우는 것이지만, 4년 동안 학부 수업의 목표는 입학할 때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훨씬 넓어진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대학 교육 방식도 변화 중이라고 푸엣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미국 대학들이 재정 악화로 인해 인문학과의 학생과 교수 수를 줄였지만, 하버드대는 반대로 인문학 교육을 강화했다”면서 “금융위기는 어른 세대의 실패를 뜻하고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인데,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는 등 인문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푸엣 교수 스스로 ‘엄청난 읽기’를 강조하는 하버드대에서 실시한 ‘강의 실험’ 얘기도 들려줬다. 하루에 700쪽씩 일주일에 3500쪽을 읽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주일 동안 공자에 관한 책 30쪽만 읽게 한 것. 푸엣 교수는 “읽기 분량을 줄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비판 의식이 살아나고 스스로 좋은 독서의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면서 “교수들도 이처럼 계속 다른 관점을 시험해 보는 곳이 하버드대”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7-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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