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논란’ 그린피스 활동가 방한 “反원전 활동강화”

‘입국논란’ 그린피스 활동가 방한 “反원전 활동강화”

입력 2013-07-03 00:00
업데이트 2013-07-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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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상징 ‘레인보우 워리어3’ 5일 인천 입항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대표는 3일 “원자력과 같은 사양산업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원전 반대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마토 대표는 이날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한국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는 탈핵·대안에너지로 갈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마토 대표는 지난해 4월 원전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입국 불허 통보를 받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최근 입국금지 조치가 해제돼 지난 2일 입국했다.

그린피스는 법무부가 다마토 대표를 비롯한 그린피스 활동가 6명의 입국을 거부한 데 대해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가 최근 취소한 바 있다.

다마토 대표는 “그동안 정확한 입국금지 이유를 알 수 없었고 한국 정부의 어느 부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조차 없었다”며 “침묵의 벽을 두드리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비슷한 기간 입국한 그린피스의 해양 캠페인 관련 활동가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핵 관련 활동가 6명만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정황상 배후에 한국 원자력 산업이 있는 것은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마토 대표는 “그린피스 활동과 관련해 중국, 인도, 터키 등 많은 나라를 방문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해 본 적은 없다”며 “한국 정부가 활동가들의 입국을 금지하면서까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 원전 비리와 관련해 “원전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는 다른 나라에서도 빈번하긴 하지만 비리로 인한 문제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상징인 ‘레인보우 워리어 3’호가 오는 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입국 금지조치를 계기로 원자력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됐다”며 “’레인보우 워리어3’가 원전 반대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감시 활동을 위해 제작된 ‘레인보우 워리어3’는 그린피스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해 처음으로 자체 설계, 건조했다.

전세계 10만여명이 넘는 개인후원자들의 기부금 2천300만 유로(약 367억원)을 들여 만들어졌으며 최첨단 통신장비와 헬리콥터 이착륙장, 고속정 2대를 갖추고 있다.

2011년 10월 첫 항해에 나선 이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거쳐 5일 인천에 입항하고 18일까지 부산에 머물다 대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그린피스 투어의 주제는 ‘원전 비상’이다. 그린피스는 이번 입항을 통해 원전의 위험성을 대중에 알리고 한국 정부에 실질적인 방재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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