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女 사건’ 제3의 인물들 38개 ID로 165건 글

‘국정원女 사건’ 제3의 인물들 38개 ID로 165건 글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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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운영자 분석…같은 이메일로 사이트 가입도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가 글을 남긴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김씨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3의 인물들이 38개 아이디로 165건의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로부터 아이디 5개를 건네받아 이 사이트에 글을 쓴 이모(42)씨 외에도 여러 명이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어 조직적인 개입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 사이트 운영자 이호철(41)씨는 20일 “이씨가 사용한 5개 아이디와 IP가 겹치고 활동내용이 비슷한 33개의 아이디 그룹을 분석한 결과 이씨 아이디를 포함해 38개 아이디로 165건의 게시글이 작성됐다”며 “이 글들은 김씨가 쓴 91개의 게시글보다 적나라하게 정부·여당을 편드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 추천·반대를 표시한 것은 2천 회가 넘었다.

33개 아이디를 사용한 사람이 여럿이라는 정황도 있다. 해당 아이디들로 게시글이나 추천·반대표시를 남긴 시간 차가 적게는 0∼1초 사이인 것도 여러 건 있어 혼자서 이 짧은 시간에 아이디를 바꿔가며 활동하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이 아이디 중 일부는 같은 이메일 계정으로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는 실명 없이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씨와 이씨 외에 다른 제3의 인물들도 가세해 이 사이트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모두 의혹일 뿐 이씨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파악이 가능하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사이트 운영자 이씨는 작년 8월1일부터 12월12일까지 로그인 내역, 게시글, 댓글, 추천·반대 표시 등 1천4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10여 차례에 걸쳐 경찰에 전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DB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력도 없이 수사를 진행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이씨는 국정원 여직원 김씨를 비롯한 다수 사람이 일정 기간 무차별적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추천반대표시를 해 정상적인 사이트 운영을 방해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아이디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사이트 운영자 이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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