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님 록밴드 “인연 닿는 곳, 어디든 연주”

첫 스님 록밴드 “인연 닿는 곳, 어디든 연주”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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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오디션 거쳐 ‘우담바라’ 결성

“인연만 닿으면 어디서든 연주합니다.”

전국 첫 스님 록밴드 ‘우담바라’가 결성됐다.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피어난다는 불교 경전 속 상상의 꽃이다. 불교 역사상 첫 밴드의 탄생을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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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 결성된 스님 록밴드 ‘우담바라’. 왼쪽부터 자운 스님, 지산 스님, 수진 스님, 대원 스님, 보화 스님. 대구 능인선원 제공
우리나라에서 처음 결성된 스님 록밴드 ‘우담바라’. 왼쪽부터 자운 스님, 지산 스님, 수진 스님, 대원 스님, 보화 스님.
대구 능인선원 제공


지난해 7월 대구, 경남 밀양, 경북 구미·경산·청도 등지에서 8명의 스님이 모여 결성했다. 대구 능인선원 주지 혜장 스님이 단장을 맡았다. 단원은 음악에 대한 조예와 실력이 있는 스님 100여명 중 오디션을 봐서 모집했다.

지산 스님과 홍일점인 지연 스님이 보컬을 맡았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대원 스님(색소폰)과 자운 스님(콘트라베이스)을 비롯해 보화 스님(건반), 법상 스님(드럼), 수진 스님(기타) 등은 모두 20년 이상 악기를 다뤘다.

지금까지는 ‘오텀 리브스’(Autumn Leaves), ‘잠자는 공주’ 등 기존 곡들을 협연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직접 만든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밴드는 지난해 동화사 팔공산 승시 축제 때 위용을 드러냈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관객들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튜브에 ‘우담바라밴드’라고 검색하면 ‘잠자는 공주’, ‘칠갑산’ 등 3곡의 동영상이 나온다. 4, 5월쯤에는 수성아트피아 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혜장 스님은 “겨울 수련이 끝나는 정월대보름(24일)이 지나고 3월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 연습실에서 합숙에 들어간다”며 “이제부터 산사음악회를 주름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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