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여성 몰래 현관문까지 뒤따라 가서

20대 남성,여성 몰래 현관문까지 뒤따라 가서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1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강력팀장에 ‘딱 걸린’ 성추행범… 서울 송파서 양광식 경위 10분여간 추격해 격투 끝 검거

”으악! 저놈 잡아라!”

지난 18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주택가.한 여성의 비명이 들린 빌라 1층에서 황급히 튀어나온 한 젊은 남성이 칠흑 같은 어둠을 뒤로하고 줄행랑 치고 있었다.

모처럼 부인과 외식을 한 뒤 거리를 거닐던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 강력8팀장인 양광식(54) 경위는 본능적으로 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내달렸다.

”잘 걸렸다.” 양 경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러나 강력사건 용의자와 숱한 격투를 벌였던 관록도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을 혼자 당해내기엔 무리였다.

언덕길 위에서의 격렬한 주먹 다툼 끝에 양 경위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나 2차 추격을 시작했다.

다람쥐처럼 담을 타고 도망치는 범인과 벌인 숨 막히는 10분여간의 추격전.

범인은 동네 지리를 몰라 또 한 번 막다른 공터에 갇혔다.두 번째 격투에선 양 팀장 앞에 20대 남성은 무릎을 꿇었고, 출동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 넘겨졌다.

양 경위는 당시 갈비뼈를 다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며칠이 지나서야 병원에 입원했다. 강력팀뿐 아니라 주폭수사팀도 맡고 있어 할 일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양 경위는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흉기라도 들고 있으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경찰서 강력팀장이라는 사람이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양 경위는 이번 일로 서울경찰청이 매주 모범경찰관에게 표창하는 ‘굿 폴(Good Pol)’에 선정됐다.

강남경찰서는 윤모(28)씨를 강제추행 및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피해 여성 A씨의 뒤를 따라가 자택 현관문 앞에서 강제추행하다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