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삶까지 기부한 ‘천사 배달원’

마지막 삶까지 기부한 ‘천사 배달원’

입력 2011-09-29 00:00
업데이트 2011-09-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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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우수씨 빗속 눈물의 발인

‘천사 배달원’ 故 김우수씨가 이승에서 발걸음을 떼는 날인 29일은 이른 새벽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서울복지한방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새벽까지 그와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과 각계 인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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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우수씨 빗속 눈물의 발인  ‘천사 배달원’ 故 김우수씨의 발인날인 29일 오후, 빈소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서울복지한방병원 장례식장에서 그와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과 각계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우수씨의 영정이 빈소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故 김우수씨 빗속 눈물의 발인
‘천사 배달원’ 故 김우수씨의 발인날인 29일 오후, 빈소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서울복지한방병원 장례식장에서 그와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과 각계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우수씨의 영정이 빈소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새벽 4시께 빈소를 찾은 한 시민은 “나도 시골에서 어렵게 자라 고인의 마음을 잘 안다. 조문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집을 나섰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매달 3만원씩 어린이재단을 통해 어린이들을 후원했는데 후원금을 6만원 더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어린이재단 측에 따르면 29일 정오까지 350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으며 부의금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만 7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고인의 선행이 알려진 뒤 현재까지 어린이재단에 일시 후원과 정기 후원이 159건과 628건 늘어났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고인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 전체를 기부하고 갔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설파했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일찌감치 빈소를 찾은 최불암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은 “고인의 뜻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것”이라며 “이 뜻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날 정오까지 조문을 받았으며 기독교를 믿은 고인을 받들어 낮 12시30분부터 종교교회 최이우 담임목사의 집례로 30분간 장례 예배를 했다.

예배에 참석한 어린이재단 직원과 시민 등 50여명은 예배 도중 흐느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대림동에 사는 한 주부는 빈소가 취재진과 장례예배를 드리는 인파 등으로 붐비는 가운데 “영정사진을 한 번만 카메라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고인과 함께 일했던 식당 주인과 동료 배달원들은 눈물로 이승을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예원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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