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실제 가해자, 생전 논문에 ‘공동체 교사’ 강조…네티즌 “뻔뻔해”

‘도가니’ 실제 가해자, 생전 논문에 ‘공동체 교사’ 강조…네티즌 “뻔뻔해”

입력 2011-09-27 00:00
업데이트 2011-09-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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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가 무서운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실제 성폭행 사건 가해자였던 고 김강석 교장의 논문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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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의 교장 김강석의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서 김 교장은 장애아동의 교육과 재활을 책임지는 특수교사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김 교장은 “특수교사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장애학생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고 그들을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늘 반성하며 계획하는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며, 이기적이지 아니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지닌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장애학생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교사” “타인을 배려하고 계획하는 준비성이 있는 교사” “동료교사를 배려하는 교사” 등으로 나누어 특수교사에 대한 본분을 설명하고 자신의 신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특수교사들은 신체의 일부가 불편한 미래의 제자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교사와 어려운 이웃, 가난한 이웃, 병든 이웃, 불우한 이웃을 배려하며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인 삶의 교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성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애아동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이런 글을 쓰다니 뻔뻔하다” “언행일치의 종결자. 후안무치의 최고봉” “글은 도덕 교과서인데 왜 그런 나쁜 짓을 했을까” 등 가해자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한편에서는 췌장암으로 사망한 김 교장과 그의 일가가 독점하고 있는 재단 및 학교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의견도 팽배하다. 현재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재조사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2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3만7천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영화 ‘도가니’는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청각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가 개봉하자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 실제 사건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실제 사건의 주요 가해자는 재단 이사장의 첫째 아들인 김강석 2대 교장과 둘째 아들인 행정실장 김강준이며, 김 교장은 징역 5년을 판결받았으나 항소심에서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실형을 면했다.

박소영 기자 comet568@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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