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신호탄’올랐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신호탄’올랐다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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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교대 8곳 등 총장 공모제 추진

한국교원대와 전국 8개 교육대학 교수들이 총장 공모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20년간 이어진 국립대 총장 직선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2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 공모제 도입을 결정했다.

교수회의에서 실시된 총장 공모제 도입 찬반투표에서 65대 20으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공모제는 대학 내ㆍ외부에 능력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 산하에 내ㆍ외부 인사로 이루어진 선발위원회를 구성, 총장 후보를 발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교수와 교직원이 투표하는 직선제의 사실상 폐지를 의미한다.

교원대는 조만간 이 결정을 교과부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모제의 본격적인 시행은 2015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원대가 내년 3월 1일로 임기가 끝나는 현 총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 16일 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이미 직선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교대도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현 총장이 공모제 도입을 제안하고 21일 긴급 교수회의를 열어 이를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의 교대 7곳도 20-21일 교수회의 등을 통해 총장 공모제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전국의 10개 교대 중 8개교가 직선제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991년 이후 대부분 국립대가 도입한 총장 직선제를 교수들이 폐지하기로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총장 선출방식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의 결정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교과부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직선제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른 국립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교과부의 국립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총장 공모제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해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국립대학의 역할을 외면한 채 단순히 경쟁력이라는 잣대로 국립대를 평가하고 구조조정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총장 직선제 폐지가 전체 국립대로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립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학의 총장 공모제 도입은 국립대 평가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국립대 전체의 총장 직선제 폐지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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