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부양문제 고민하던 40대 고향집에 불 질러

노모 부양문제 고민하던 40대 고향집에 불 질러

입력 2011-09-13 00:00
업데이트 2011-09-13 11: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고향집 불타면 모셔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모의 부양 문제를 고민하던 40대가 고향집에 불을 질러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남성은 고향집이 없어지면 노모를 모셔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어머니가 홀로 거주하는 고향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45ㆍ경기 안산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께 홍천군 북방면 자신의 고향집 앞마당에서 2주 전 돌아가신 부친의 소지품 등을 소각하다 불붙은 의류를 방안에 던져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목조 가옥 60여㎡를 모두 태우고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김씨의 노모와 자녀 등은 집을 비워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홀로된 어머니의 부양 문제로 고민하던 중 고향집이 없어지면 어머니를 모셔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모가 고향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놓고 형제들과 논의했으나 (어머니가) 집에 남겠다고 고집을 피우시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일을 냈다”고 진술했다.

담당 경찰관은 “노모의 부양 문제로 형제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다가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홧김에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