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정전..중환자실 의료장비 10분간 ‘먹통’

아찔한 정전..중환자실 의료장비 10분간 ‘먹통’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17: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상시스템 가동 안돼…병원측 긴급 대처, 인명피해 모면



일산병원 정전 사고는 인체로 보면 심장이 잠시 멈춰 선 것 같은 아찔한 위기의 순간이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순간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시각은 일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35분께.

3층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 비치된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의료장비가 일시에 먹통이 돼버렸다. 동시에 인공호흡기에서는 경보음이 울렸다.

깜짝 놀란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는 당직의사에 긴급히 연락했고 당직의사 4명과 간호사 8명이 달려와 수동으로 환자들의 인공호흡을 도왔다. 이날 중환자 17명중에 7명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10분만에 전기가 다시 공급돼 의료장비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됐지만, 그동안 환자들은 호흡에 곤란을 겪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고 당시 수술실에는 환자가 한명도 없어 다행히 중환자실 같은 위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다. 병원 측은 일단 비상전원 공급시스템 장비 또는 시스템 오류로 보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병원 측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보는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10분간 먹통이 됐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시 전력 공급 시스템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갖춘 비상전원 공급시스템마저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산병원에는 다른 종합병원과 마찬가지로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 30분~1시간가량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비상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더구나 일산병원은 비상시스템에 인력을 상주시켜 매시간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는데도 정전사고를 막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했다.

병원 중환자실은 환자의 폐 역할을 대신해주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해 혈압, 맥박, 심장 박동수, 호흡 수 등 환자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24시간 살피는 의료장비들이 비치돼 있고 의료진도 상시 대기한다.

이들 장비는 환자의 장기를 대신해 생명을 유지하거나 이상 유무를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사실상 환자의 목숨 줄이나 마찬가지다.

일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력 복구가 1~2시간 정도 길었다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철저한 조사와 원인 분석, 장비 점검 등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