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진단, 고리1호기 안전성 의혹 해소할까

정밀진단, 고리1호기 안전성 의혹 해소할까

입력 2011-04-20 00:00
업데이트 2011-04-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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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많지 않은 시기여서 수급에는 문제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고리1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받기로 한 것은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대대적인 점검을 통해 원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리1호기는 지난 12일 냉각재펌프 등 각종 펌프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의 내부 연결단자가 과열로 손상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애초 한수원은 차단기를 교체한 직후인 15일 재가동을 하려고 했다.

차단기 고장은 매우 경미한 사안으로 재가동에 정부의 승인도 필요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본 국민들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고, 결국 재가동 일정은 미뤄졌다.

특히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으로 설계수명(30년)이 지나 수명을 10년 연장해 운전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여기에 국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차단기 외 다른 원전 설비의 핵심 설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고리1호기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같이 커졌고, 한수원은 결국 가동정지 상태에서의 정밀 안전진단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고리1호기의 안전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가 국제원자력기구 등의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수원은 국제기구나 해외검사기관에 위탁해 특별점검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정밀점검의 주체와 방식, 범위, 기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밀 안전진단이 국민의 원전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리1호기의 정밀진단에는 최소 한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근 지역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리1호기의 설비용량은 58만7천kW이며 국내 전력예비율의 1%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신 사장은 “지금은 계절적으로 전력 피크가 일어나는 시기가 아니어서 정밀진단을 받는 동안에는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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