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동생 “1억수표 측근에 빌렸다 갚아”

한명숙 동생 “1억수표 측근에 빌렸다 갚아”

입력 2011-04-19 00:00
업데이트 2011-04-1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변호인 “돌려받은 수표 보관중”…원본 제시, 검찰 “보도 직후 한 前총리와 문제 논의 의심”

한명숙 전 총리의 여동생이 아파트 전세자금으로 사용한 수표 1억원의 성격을 두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검찰은 동생이 전세금으로 쓴 1억원이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의 정치자금 중 일부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 전 총리의 여동생 한모 씨는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언니를 통해 알고 지내던 김모(51.여)씨에게 빌렸다가 갚은 돈”이라며 “출처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전세자금 때문에 정기예금을 깨면 손해일 것 같다 했더니 김씨가 1억원을 잠깐 빌려쓰라 해 수표를 받게 됐다. 5천만원은 바로 돌려줬고 나머지 5천만원은 예금 만기가 된 다음 해지해 갚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근거로 김씨가 돌려받아 보관해온 4장의 수표(합계 1억원) 원본을 제시했다.

수표 2장(5천만원)은 이사 전인 2009년 2월20일, 다른 2장(5천만원)은 이사 후인 3월5~6일 각각 발행돼 한씨 증언과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검찰은 적금을 해지했을 때 발생하는 손해는 단 12만원 뿐이었고 전세계약이 이뤄질 당시 한씨의 총재산이 전세금을 내기에 충분했던 점 등을 들어 1억원을 김씨에게 빌렸다는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작년 6월 1억원 수표에 대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뒤 한씨가 서울지역의 한 은행지점에 찾아가 해당 수표의 사본을 발급받고서 언니인 한 전 총리와 만나 문제를 의논한 경위도 캐물었다.

다시 말해 수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면 1억원을 빌려준 김씨를 찾아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언니를 바로 찾아갔고 이는 한 전 총리에게서 직접 돈을 받은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한씨는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발행한 수표가 같은 정치인의 계좌에서 발견된 점 등을 추궁하는 검찰 신문에는 ‘언니의 처벌과 관련된 부분일 수 있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