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한복은 위험해 입장불가” ···네티즌들 비난 폭발

신라호텔 “한복은 위험해 입장불가” ···네티즌들 비난 폭발

입력 2011-04-13 00:00
업데이트 2011-04-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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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은 손님을 입장하지 못하도록 해 드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에 따르면 12일 저녁 6시30분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대학동창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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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트위트에 올린 글과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 내부.
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트위트에 올린 글과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 내부.


  하지만 이씨는 식당 입구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직원은 “우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씨가 한복을 입으면 안되는 이유를 묻자 다른 직원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다.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금까지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지배인은 “그래도 우리 호텔의 규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호텔을 나온 이씨는 다시 호텔에 전화를 걸어 드레스 코드를 물었지만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씨는 이 내용을 트위터 뉴스 전문 매체 ‘위키트리’에 제보하며 파크뷰 지배인과 당직 지배인의 명함을 공개했다.

 이씨는 위키트리를 통해 “한식당도 없어지고, 한복이 트레이닝복과 동급 취급을 당하는데 한식 세계화는 왜 하나?”라며 “호텔측의 공식 입장을 대표이사가 말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없는 신라호텔은 ‘신라’라는 이름을 쓸 자격이 없다.”, “한국 호텔에서 한복 출입을 금지하다니 생각이 있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비난이 계속되자 신라호텔 관계자는 “뷔페 레스토랑이 직접 음식을 가져오는 곳이다 보니 한복을 입은 손님 때문에 다른 손님이 걸려 넘어지는 등 고객 불만이 들어왔었다.”면서 “한복이라고 반드시 출입을 막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한복 착용자의 호텔 출입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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