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맞서는 ‘가격인하 바람’ 분다

고물가에 맞서는 ‘가격인하 바람’ 분다

입력 2011-04-06 00:00
업데이트 2011-04-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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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ㆍ창원ㆍ영주 등 음식값 목욕료 인하…지방공공요금으로 확산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가격을 내리는 음식점 과 서비스 업소들이 속속 생겨나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6일 전국 시ㆍ도에 따르면 경남 통영시의 경우 봄 관광철을 맞아 음식점과 음식업통영시지부 등을 대상으로 음식값 제값받기 운동을 펼치며 물가 안정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중순부터 통영의 대표음식인 충무김밥의 가격을 종전 1인분 4천500원에서 500원 내린 4천원에 판매하는 업소들이 생겨나 현재 37곳의 충무김밥 업소 중 29곳이 가격을 내렸다.

가격인하 바람은 도다리 쑥국과 매운탕 업소에도 확산되고 있다.

1인분에 1만1천~1만3천원이던 도다리 쑥국을 지난달 17일부터 1만원에 판매하는 업소 18곳이 생겨났고, 1만원을 받던 23곳은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또 일부 매운탕 업소와 횟집 등은 전체 메뉴에서 1천원 또는 10% 할인에 나섰고, 숙박업소 2곳은 숙박요금의 10%를 깎아주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의 대표적 온천관광지인 마금산온천지구의 대중목욕탕 7곳은 이달 1일부터 목욕료를 성인 1명에 5천원이던 목욕료를 4천500원으로 내렸다.

온천이 위치한 북면의 저소득층 주민에게는 목욕료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대동백화점과 롯데마트 마산점, 신세계이마트 마산점 등 창원지역 유통업소들은 매월 일정 비율로 할인해 주던 품목을 확대하거나 할인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이달 들어 아동 목욕료가 2천580원에서 2천500원으로 내렸고, 김밥 1인분 가격은 2천800원에서 2천600원으로 인하됐다.

경주시에서는 아동 목욕료가 2천830원에서 2천770원으로 60원 내리는 등 일부 개인서비스 업주들이 가격인하 운동에 참여했다.

이 같은 가격인하 바람은 공공요금에도 불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이달 들어 장애인,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한달 10t의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기존 7천100원 내던 것을 기본료 2천100원만 내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도급수조례를 개정했다.

경기도 의왕시는 시가 운영하는 장사시설인 ‘하늘쉼터’ 사용료를 이달 들어 대폭 내렸다.

관리비를 포함해 15년 기준인 봉안당 사용료는 177만원에서 98만원으로, 수목장은 167만원에서 92만원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을 만들었다.

이밖에 인천시와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 버스ㆍ전철ㆍ택시ㆍ도시가스ㆍ상하수도 등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했으며, 음식업과 이ㆍ미용업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해당 사업자단체에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며 물가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방의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 준 업주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물가불안에 따른 인플레 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고 가계부담을 덜기 위해 학원비와 공단 시설물 이용료 등도 인하하는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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