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협박에 교수 성추행까지…사면초가 충남대

신입생 협박에 교수 성추행까지…사면초가 충남대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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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충남대 사범계열 일부 학과가 오리엔테이션(OT) 불참 학생에게 ‘왕따’를 시키겠다고 협박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또 다른 학과에서는 ‘교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충남대와 해당 학과 총동문회에 따르면 이 학과에 재학중인 여학생과 유학생 등 10여명은 수년간 A교수로부터 계획적이고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A교수가 수년동안 연구실과 실험실,기차 안,영화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학생 가운데 10명은 피해 진술서를 작성했으며,이 가운데 2명은 중국에서 유학 온 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를 작성한 10명 가운데 9명은 실명으로 작성한 뒤 ‘A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사법기관에서도 진술하겠다’며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탄원에 따라 진상조사에 나섰던 한 교수는 “학생회와 학과 교수,총동문회,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조사단을 통해 학과 여학생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벌였다”며 “서울로 출장을 가는 기차 안에서 여학생의 다리를 만지고,연구실에서 여학생의 허리를 손으로 감고,차 안에서 키스를 시도하는 등 A교수의 행태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피해학생들이 옛날부터 대학본부 측에 지속적으로 신고했었는데,대학본부는 피해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신고를 묵살했다”며 “지난달 피해학생의 실명으로 작성된 진술서를 대학본부 측에 전달했는데 여전히 사실 관계 확인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충남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남대’ 출신 교수에게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A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험 결과가 잘 나온 여학생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등의 행동이 빌미가 됐을 수도 있지만,연구비를 가지고,또 교수라는 직위를 가지고 억지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신고를 했다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데 왜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순수한 의도가 아닌 듯 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출신인 A교수는 특히 “충남대를 나온 교수가 최근 ‘자신의 외국인 제자가 대덕특구의 한 중소기업에 2~3년 근무했는데 이번에 겸임교수로 임명하자’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대기업 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원을 10여년 다닌 것도 아니고,박사 학위 받은지 얼마 안 된 사람을 겸임교수로 임명할 수 없다’고 반대한 것이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 2007~2008년 이런 일이 있었다면 당시에 혼을 내주고,바로잡아 줬어야지 지금처럼 마녀사냥식으로 밀어붙이면 안된다”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일부 학생도 “A교수가 평소 학생들에게 잘하라고 격려한 것을 상대방이 추행으로 느꼈다면 어쩔 수 없다”며 “개인차이가 있겠지만,강제추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충남대 사범대학의 일부 학과가 이달 초 OT에 참석하지 않는 신입생에게 불참비를 독촉하고,불참금을 내지 않으면 일종의 ‘왕따’인 ‘아웃사이더’로 간주해 각종 과.학교생활에 ‘불이익’을 경고하고 나서 물의를 빚었으며,지난해는 송용호 총장과 교수회가 국립대법인화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등 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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