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세번에 걸쳐 기부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세번에 걸쳐 기부

입력 2010-12-28 00:00
업데이트 2010-12-28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계비 한푼 두푼 아껴 장학금 1억원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86·서울 강서구 등촌동) 할머니가 애써 모은 재산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놔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황 할머니가 27일 구청에서 장학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황 할머니는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4000만원,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미지 확대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가운데) 할머니가 27일 노현송(왼쪽) 강서구청장과 유광사(오른쪽) 강서구장학회 이사장에게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가운데) 할머니가 27일 노현송(왼쪽) 강서구청장과 유광사(오른쪽) 강서구장학회 이사장에게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황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정부지원금과 연료비 등을 아껴 장학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는 황 할머니가 기탁한 1억원을 강서구장학회로 편입, 매년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온 황 할머니는 가정을 꾸릴 생각도 못한 채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삼고 키웠으나, 이 아이가 10살 때 죽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됐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황 할머니는 우리 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12-28 2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