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사슴 울음소리가 농촌에서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구제역이 경기 연천과 강원 화천에 이어 25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철원군에서도 발생하자 철원지역민들은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며 깊은 충격에 빠졌다.
주민들은 지역의 마지막 소득원인 축산까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올해 벼 수확이 20%가량 줄어든데다 쌀값마저 폭락하면서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농촌의 ‘생금(生金)’으로 불리는 소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구제역이 발생하자 일손을 잡지 못했다.
특히 축산이 유일한 소득원인 농가들의 경우 구제역으로 한우가 살처분될 경우 앞으로 생계수단마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 당국이 살처분에 대한 보상을 하더라도 현재 금융기관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상금 대부분이 금융기관의 차지가 될 게 뻔한데다 앞으로는 담보를 잡고 빚을 내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50) 씨는 “최근 쌀값이 폭락해 소와 사슴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구제역이 유입돼 살처분이 본격화되면 마을에서 소와 사음 울음이 사라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모(39)씨는 “이제 구제역이 현실화됐으니 청정 이미지는 포기해야 하지만 전염이 되지 않은 소는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나”면서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생소는 묻어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주민은 “소만 기르는 사람은 논과 밭이 없어 먹고 살 일이 더 걱정이다.살처분하고 돈을 받는다고 해도 사료값 등을 제하고 빚을 청산하면 남는 것이 없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철원군도 믿고 싶지 않은 구제역이 사실로 드러나자 살처분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준비로 바빴다.
해당 농가 주변의 소 1천10마리를 당장 살처분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량으로 살처분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느라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철원지역에는 현재 13만6천마리의 우제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 돼지가 12만여마리,소가 1만2천여마리를 차지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구제역 양성 통보를 받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한꺼번에 많은 소를 살처분해야하기 때문에 부지 마련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경기 연천과 강원 화천에 이어 25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철원군에서도 발생하자 철원지역민들은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며 깊은 충격에 빠졌다.
주민들은 지역의 마지막 소득원인 축산까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올해 벼 수확이 20%가량 줄어든데다 쌀값마저 폭락하면서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농촌의 ‘생금(生金)’으로 불리는 소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구제역이 발생하자 일손을 잡지 못했다.
특히 축산이 유일한 소득원인 농가들의 경우 구제역으로 한우가 살처분될 경우 앞으로 생계수단마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 당국이 살처분에 대한 보상을 하더라도 현재 금융기관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상금 대부분이 금융기관의 차지가 될 게 뻔한데다 앞으로는 담보를 잡고 빚을 내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50) 씨는 “최근 쌀값이 폭락해 소와 사슴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구제역이 유입돼 살처분이 본격화되면 마을에서 소와 사음 울음이 사라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모(39)씨는 “이제 구제역이 현실화됐으니 청정 이미지는 포기해야 하지만 전염이 되지 않은 소는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나”면서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생소는 묻어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주민은 “소만 기르는 사람은 논과 밭이 없어 먹고 살 일이 더 걱정이다.살처분하고 돈을 받는다고 해도 사료값 등을 제하고 빚을 청산하면 남는 것이 없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철원군도 믿고 싶지 않은 구제역이 사실로 드러나자 살처분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준비로 바빴다.
해당 농가 주변의 소 1천10마리를 당장 살처분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량으로 살처분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느라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철원지역에는 현재 13만6천마리의 우제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 돼지가 12만여마리,소가 1만2천여마리를 차지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구제역 양성 통보를 받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한꺼번에 많은 소를 살처분해야하기 때문에 부지 마련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