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연금’ 이산상봉 국군포로 4명,’전사처리’ 바뀌나?

‘유족연금’ 이산상봉 국군포로 4명,’전사처리’ 바뀌나?

입력 2010-10-31 00:00
업데이트 2010-10-31 13: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사자로 처리됐던 6.25 참전 국군 4명이 30일 북측 이산가족 상봉신청자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단 이번에 확인된 4명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참전 국군이 북한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로 대두됐다.

이미지 확대
국군출신 가족의 ‘60년 추억’
국군출신 가족의 ‘60년 추억’ 지난 30일 북한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 1차 행사에 참석한 국군 출신 북측 최고령자 리종렬(가운데)씨가 남측 아들 이민관(오른쪽)·여동생 이순자씨와 함께 남측에서 가져간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단체상봉에 이어 31일 개별상봉을 통해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60여년간 쌓였던 회포를 풀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따라 정부도 국군포로 현황을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탈북자나 귀환 국군포로,남아 있는 가족,같은 부대에 있었던 사람 등의 증언을 토대로 6.25 전쟁 중 발생한 국군포로 중 약 500여명이 북측지역에 생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1957년에 전사자로 일괄 처리됐던 국군 4명의 생존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탈북자나 귀환포로의 진술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마다 국군포로 명단을 수정하고 있으나 북한에 생존한 국군포로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북한은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현지에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황 파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26∼27일 남북적십자회담과 지난 달 남북적십자실무접촉,지난해 8월 남북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강하게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국가의 기본적 책무로 인식하고 대북정책의 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남북적십자회담에서도 이 문제의 가시적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포로의 생존사실이 확인되더라도 남측으로 귀환하지 않는 한 전사자 지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군 관계자는 “귀환하는 국군포로는 전사 처리를 취소하는데 북한에 생존해 있는 사실이 확인된 전사처리 국군은 기록을 변경하지 않는다”며 “가족들이 유족연금을 이미 받은 상태라서 변경시켰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군포로는 1994년 귀환한 ‘귀환 국군포로 1호’ 고(故) 조창호 중위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79명이 중국 등 제3국으로의 탈출을 통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와 함께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도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나 북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상시 상봉.영상편지 교환.고향방문 등을 통해 일회성 상봉이 아닌 근본적 문제해결 추구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3대 원칙’을 제시했었다.

 정부는 다음달 적십자회담에서도 우리 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함께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에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