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고개’ 배후령, 이번엔 기형 교차로서 사고

‘마의 고개’ 배후령, 이번엔 기형 교차로서 사고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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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잦아 ‘마(魔)의 고개’로 불리는 춘천~양구 간 배후령에서 이번에는 고갯길 추락사고가 아닌 역주행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9시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배후령’ 입구 자동차전용도로 종점 부근 교차로에서 125cc 오토바이와 코란도 밴 화물차가 정면 충돌,오토바이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화천에서 춘천방면으로 운행하던 중 차선을 착각해 역주행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2006년 말께 구봉산~샘밭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배후령 입구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화천과 양구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기존 46번 국도와 연장 구간에서 합류되는 ‘Y’자 형태의 기형적 교차로로 형성됐다.

 당초 자동차전용도로 연장 구간은 현재 공사 중인 배후령 터널까지 이어질 계획이었으나 수년째 찔끔 예산 투입으로 지지부진을 거듭하면서 기형적 형태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양구,화천에서 춘천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배후령 끝 지점 오른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를 통해 자동차전용도로로 빠져 나가거나,직진으로 옛 구간을 통행하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자칫 차선을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앙분리봉이 너무 낡아 야간에는 차량 유도나 차선 구분이 어려워 역주행 가능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차로 주변은 춘천시 관내 국도 대체 우회도로인 신북~신죽간 우회도로 공사가 한창이어서 대형 공사차량의 통행도 잦아 자동차전용도로 이용 차량과의 충돌 우려도 크다.

 그런데도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배후령 터널 공사가 2012년 상반기 완공,개통되면 기형 교차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이유로 운전자의 안전의식만 강조하고 있다.

 매일 양구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는 이득구(37)씨는 “매일 같은 구간을 반복적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배후령 고갯길만큼이나 끝 부분 교차로도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특히 야간에는 차선이나 중앙분리봉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핸들을 급히 꺾는 등 수차례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홍천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배후령 터널 구간이 완공되기 이전까지 한시적으로 이용될 교차로지만 안전시설물의 추가 보강이 필요한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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