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만 기다렸는데”…불시파업에 경주시민 분통

“버스만 기다렸는데”…불시파업에 경주시민 분통

입력 2010-10-09 00:00
업데이트 2010-10-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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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지역의 모든 시내버스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업체 ‘천년미소’ 노조가 9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보기도 했지만,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내에서 안강읍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58.여)씨는 “버스가 오지 않아 회사에 문의하니 조금 있으면 출발한다고 했다가 그래도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또 전화를 거니 버스가 출발할지 확실하지 않다는 답만 들었다”며 “미리 얘기도 없이,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민의 발을 묶어버리면 어떡하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내 성동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최옥례(60.여)씨는 “한참을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파업한다고 하더라”며 “현곡면 집까지는 택시비도 2만원 이상 나오는데..”라며 발만 동동 굴렀다.

 같은 버스정류장에 있던 노인들은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택시를 타기도 했다.

 이날 버스 파업으로 시내 정류장 곳곳에는 아예 파업 사실도 모르거나 좀 더 기다리면 버스가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애만 태우고 있었다.

 박순자(62.여)씨는 “일하러 나가려고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기다렸는데 40분 이상 버스가 오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타고 출근했는데 1시간이나 늦었다”며 “출근 뒤에야 파업사실을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내 성동동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오늘이 놀토라 아들 내외가 출근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손자 손녀를 내가 돌봐야 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고 있다”며 걱정스러워했다.

 다행히 이날이 ‘놀토(노는 토요일)’라 학생들의 큰 불편은 없었지만,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수험생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부모들의 도움으로 등교하기도 했다.

 천년미소는 예비차량 10대를 포함해 모두 163의 버스를 보유하고 경주지역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노조가 이날 파업에 들어간데다 차고지 입구에서 집회를 여는 바람에 비노조원이 운행하려던 버스 100여대도 움직이지 못하면서 시내버스는 사실상 완전정지 된 상태다.

 시내에는 집회 이전에 차고지를 떠난 버스 20여대만 운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운전기사 247명 중 조합원은 111명,비조합원은 136명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노사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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