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스에이·시스타에 반했어요”

“요즘 미스에이·시스타에 반했어요”

입력 2010-10-07 00:00
업데이트 2010-10-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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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요 광팬 외국인 댄스동아리 ‘이화 댄싱 퀸’

“이효리가 최고예요.” “요즘엔 미스에이랑 시스타가 좋아요.” “샤이니, 세븐 같은 남자가수도 인기예요.”

일본·중국·태국에서 온 스무 살 안팎의 소녀들에게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묻자 시끌벅적해졌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서울에 왔지만 한국대중가요(K-POP)에 빠졌다는 한 가지 이유로 외국인 댄스 동아리에 가입한 ‘한국 가요 광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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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일본·중국·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댄스 동아리 ‘이화댄싱퀸’ 멤버들이 한국 걸그룹의 노래를 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일본·중국·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댄스 동아리 ‘이화댄싱퀸’ 멤버들이 한국 걸그룹의 노래를 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팀원 28명… 1주일에 2시간씩 춤 연습

6일 낮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만난 톈란(23·여·중국), 쑹셴(18·여·중국), 시바타 유나(18·여·일본), 완비사 바이통(23·여·태국), 스루가 기미코(37·여·일본) 등 외국인 댄스동아리 팀원들은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축하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이들은 인기 걸그룹 f(x)의 ‘누예삐오’와 이효리의 ‘치티치티뱅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외국인 댄스동아리 ‘이화 댄싱 퀸’은 2005년 시작됐다. 한국 댄스가수를 좋아하는 동아시아 출신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뒤늦게 이대 언어교육원에서 이 사실을 알고 전문 댄스강사 수업을 지원해 주고 있다.

모두 28명의 팀원이 1주일에 한번, 2시간씩 춤을 연습한다. 요즘 연습하는 곡은 미스에이의 ‘배드걸굿걸’과 세븐의 ‘디지털바운스’.

외국인 댄스동아리라고 해서 장기자랑에 나올 법한 수준으로 얕보면 큰코다친다. 시바타와 완비사의 경력이 화려하다. 시바타는 “일본에서 아이돌그룹 ‘SU4’로 활동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완비사는 태국에서 전문 백댄서로 활동했다. 완비사는 “한국 춤은 어려운 기술이 많아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가수 日서도 한국말로 불렀으면”

춤으로 뭉쳤지만 이들의 꿈은 다양하다. 톈과 쑹은 한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게 소망이다. 시바타와 완비사는 가수, 백댄서로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걸그룹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 가수들은 노래·춤을 다 잘하고 수준이 높으니까 일본에서도 한국말로 부르면 좋겠어요. 한국말로 가요를 불러야 노래 맛이 살거든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0-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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