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맛비 영향···’익사·붕괴·침수’ 물난리

전국 장맛비 영향···’익사·붕괴·침수’ 물난리

입력 2010-07-18 00:00
업데이트 2010-07-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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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세번째 주말을 맞은 전국은 장맛비의 영향으로 익사와 침수,붕괴 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 16일부터 충남 태안과 서산,인천 등 중부와 전남 여수,경남 남해,산청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18일 오전까지 계속된 장맛비는 최대 300㎜가 넘는 집중호우를 뿌렸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북한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그쳤지만 18일 밤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익사=17일 오후 2시11분께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영취산 자락에서 산행을 마치고 계곡을 건너던 배모(37)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씨가 계곡을 건너던 중 거센 물살에 미끄러지면서 하류 쪽으로 떠내려 가다 머리를 다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27분께 충남 아산시 인주면 대음리 삽교천에서 오모(70)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논의 물꼬를 보러 간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는 오씨 가족들의 말로 미뤄 오씨가 논에 물꼬를 내다 발을 헛디뎌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립·대피=17일 오후 4시58분께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계곡에서 친구 1명과 함께 고무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김모(18.고교3년)군이 급류에 휘말려 바위에 고립돼 있다 출동한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3시3분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왕방산에서 등산객 15명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시간만에 현장을 벗어났다.

 집중호우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입산이 통제됐던 지리산에는 16일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 26명이 장터목과 로터리 대피소에 대피했다 17일 오후 하산했다.

 지리산 입산통제 조치는 18일 오전 6시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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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가 내려졌던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8일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인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공사가 전면 중단되자 인근 주민들이 하천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낙동강 공사현장에는 가물막이 맨 윗부분과 대형 크레인만 물밖으로 나온 모습이다. 연합뉴스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8일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인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공사가 전면 중단되자 인근 주민들이 하천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낙동강 공사현장에는 가물막이 맨 윗부분과 대형 크레인만 물밖으로 나온 모습이다.
연합뉴스
 ◇붕괴·침수=17일 오후 8시30분께 경남 양산시 명곡동 양산대 앞 국가지방도 60호선에 높이 30여m 규모의 교량공사용 철제기둥이 무너져 차량통행이 이튿날 오전까지 11시간동안 통제됐다.

 다행히 사고가 발생한 시간에 지나는 차량과 공사인부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이날 오전 8시께 경남 합천군 봉산면 왕복 2차선 지방도로가 10m가량 유실돼 1개차로가 9시간 이상 통제됐다.

 같은날 오전 3시7분께 전남 목포시 연산동 백련마을 김모(53.여)씨의 단독주택 뒤에서 토사 20여t이 밀려와 김씨 등 2명이 긴급대피했다.

 이날 오전 4시10분께에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리 야산 일부가 무너져 목재창고가 매몰됐고,오전 5시께 경북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 30여t이 식당 일부를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4시35분께 대구시 북구 노곡동 금호강 주변의 집 45채와 주차 차량 80여대가 침수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고령군 다산면 쌍림리의 농경지 30여㏊가 침수됐고,성주군에서는 참외 재배용 비닐하우스 20개동이 물에 잠겼다.

 인천과 충남 태안,경남 하동 등지에서도 주택과 도로,상가,축사 등이 잠기는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밖에 4대강 살리기 사업현장인 낙동강 함안보와 합천보가 완전히 물에 잠겨 공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공사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서 철수했다.

 ◇기타 사건·사고=18일 오전 10시1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송내동 모 제철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인부 김모(46)씨가 숨지고 또다른 김모(23)씨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김씨 등은 제철공장 중기조립건물 안에서 굴착기 궤도 도장작업을 하던 중 폭발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충북 옥천군 청성면의 한 과수원에서 농약을 치던 노모(58)씨가 농기계와 함께 넘어지면서 농기계 깔려 숨져 있는 것을 아들(32)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오전 7시24분께 전북 전주시 송천동 모 아파트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전후의 여성이 화단에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사고경위 및 인적사항을 조사중이다.

 또 오전 3시38분께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한 고물상 앞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박모(57)씨가 송정터널 쪽에서 기장 방면으로 달리던 택시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7일 오전 5시35분께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151㎞ 지점에서 세라토 승용차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이모(35)씨가 숨졌고,오전 4시10분께에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고가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5m 아래 화단으로 추락해 운전자 오모(25)씨가 숨지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부산 모 경찰서 소속 임모(56) 경위가 지난 16일 오후 아내를 살해하고 달아났다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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