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뒷돈’ 교장 138명 무더기 적발

‘수학여행 뒷돈’ 교장 138명 무더기 적발

입력 2010-07-08 00:00
업데이트 2010-07-08 11: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6명 입건,102명 교육청 통보… “계산 안 맞으니 더 달라” 요구

 각급 학교 교장들이 학교 행사를 치르면서 관련 업체에서 뒷돈을 받았다가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8일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를 계약하는 대가로 업자에게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전·현직 초중고교 교장 138명을 적발해 서울 강북구 S초등학교 교장 김모(60)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뢰액수가 적은 102명은 관할 교육청에 통보했다.

 단체여행 계약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교장들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이모(54)씨 등 업체 대표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교장은 2006년부터 지난 1월까지 수학여행과 수련회·현장학습 등 각종 행사를 하면서 이씨 등 관광버스·숙박 업체 대표에게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2천897만원까지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 교장은 학교행사 관련 업체를 전적으로 자신의 재량에 따라 선정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학생 수에 따라 사례금을 정해놓고 대부분 교장실에서 업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의 경우 2박3일에 학생 한 명당 8천~1만2천원,관광버스는 대당 하루에 2~3만원을 받았고 분기별로 업자들과 뒷돈을 정산하기도 했다.

 적발된 138명 가운데 현직은 86명,퇴직 교장은 52명이고 이씨 등 업자 두 명이 이들에게 건넨 돈은 6억8천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이 학교 단체행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낸 행사비 일부를 학교장이 ‘역리베이트’로 되돌려 받는다는 첩보를 입수해 작년 9월부터 수사해왔다.

 경찰은 “2박3일짜리 수학여행 비용으로 학생들이 15만~20만원을 내면 이 가운데 1만원 안팎이 교장 선생님의 주머니로 들어간 꼴이다.어떤 교장은 업자와 정산하는 과정에서 계산이 틀렸다며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