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가 자살시도 경험…15% 자살 고민”

“한국인 3%가 자살시도 경험…15% 자살 고민”

입력 2010-07-08 00:00
업데이트 2010-07-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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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15.2%는 평생 한 번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조맹제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은 전국 12개 우울증센터에서 일부 우울증환자를 포함한 18세 이상 성인 남녀 6천51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중에는 자살을 하려고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3.3%였으며,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2%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3.2%) 중 계획된 자살은 2%인 반면 충동적인 경우는 1.2%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자살 계획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았으며,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 50% 정도 높았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자살에 대한 고민 후 평균 1~2년 뒤에 자살을 시도했으며,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연령은 계획자살군이 24세,충동자살군이 26세로 각각 분석됐다.

 계획자살군과 충동자살군은 자살방법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는데,계획자살군의 52.2%가 수면제,진정제 등의 약물을 주로 사용한데 비해 충동군 중 가장 많은 34.2%는 농약과 같은 화공약품을 사용했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로는 △가족 간 갈등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자살시도자 중 우울증과 알코올 오남용 등의 정신적 문제를 가진 경우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는 점이다.특히 이 같은 유병률은 충동자살군(72.0%)이 계획자살군(59.7%) 보다 높았다.

 이 중에서도 양극성 장애가 있을 때에는 충동적인 자살 시도의 위험이 3.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진 교수는 “대부분 자살시도자는 자살시도가 있기 1~2년 전에 이미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시작한다”면서 “따라서 기존부터 갖고 있던 정신적 취약성과 기분장애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자살을 고민하는 사람과 직접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도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우리나라의 자살실태를 대규모로 처음 분석한 것으로,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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