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일부 “무공천 3명 낙동강 오리알 됐다” 부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긴급 최고위 끝에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 등 3명의 공천장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합의했다. 일단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일시적으로 타협을 한 모양새로, 향후 4·13총선 결과에 따라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측은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동분서주하는 분위기였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소식에 참석, “지금 북한의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란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두 번째다. 김 대표의 ‘옥새 투쟁’과 여권의 혼란상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에 제시했던 안을 관철시켰는데, 나머지 3명은 당의 결정을 따랐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거 아니냐”며 최고위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친박계 내부에서는 김 대표를 무시하다가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도 당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과 독선이 결국 김 대표의 옥새 파동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시스템은 합의제”라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3-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