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정의 포옹, 뭉클한 감동” 근대5종 첫 메달 전웅태에 축전

文 “우정의 포옹, 뭉클한 감동” 근대5종 첫 메달 전웅태에 축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8-08 17:16
업데이트 2021-08-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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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밝혀

文 “전웅태처럼 근대 5종 국민 자부심될 것”
전웅태, 근대 5종서 동메달…정진화는 4위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와 정진화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21.8.7 연합뉴스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와 정진화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21.8.7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도쿄올림픽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26·광주시청) 선수에게 “뭉클한 감동”이라며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특히 전웅태와 함께 뛴 정진화(32·LH)를 언급하며 두 선수의 우정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축전에서 “전웅태 선수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한다”면서 “정진화 선수와 함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멋진 경기를 펼쳐줬고, 두 선수가 경기 후 나눈 우정의 포옹은 뭉클한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전 선수의 희망처럼 대한민국 근대5종은 국민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화 “그래도 네 등보고 달려 편했다”
전웅태 “누군가 한 명은 4등 마음 아파,
형 정말 수고했어” 브로맨스 진한 감동

앞서 전웅태는 전날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이다.

유럽에서 태동한 종목의 특성상 아시아 선수의 메달 획득도 2012년 런던 대회 때 차오중룽(중국)의 남자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전까지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남자부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의 정진화(LH), 여자부에선 전날 김세희(BNK저축은행)가 각각 11위에 올랐었다. 정진화의 런던올림픽 때 성적은 당시 한국 선수 역대 최고였다.

이번 대회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 후보로 꼽혀 온 전웅태가 동메달로 새 역사를 만들고,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4위(1466점)라는 호성적을 남기며 한국 근대5종은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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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땄어요~
동메달 땄어요~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시상식에서 전웅태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08.07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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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서 전웅태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전웅태의 뒤로 4위로 들어오는 정진화가 보인다. 2021.8.7 연합뉴스
7일 오후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서 전웅태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전웅태의 뒤로 4위로 들어오는 정진화가 보인다. 2021.8.7 연합뉴스
정진화는 결승전 통과 직후 인터뷰에서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가장 오래 한국 근대5종을 지탱해온 선수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정진화와 전웅태는 한동안 울며 껴안았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진화는 “훈련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생각나면서, 또 동생이 동메달도 따고 해서, 우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숙소 한 방에서 매일 아침 함께 눈을 뜰 때마다 두 선수는 꼭 함께 포디움에 오르자고, 4위만큼은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정진화는 “4등만큼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그 4등의 주인공이 내가 됐다. 웅태와 약속을 못 지켰다”면서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며 웃었다.

전웅태도 “누군가 하나는 4등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진화 형이랑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얘기를 했었다”면서 “형도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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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 등을 보며 달려 좋았어”
“그래도 네 등을 보며 달려 좋았어”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경기에서 전웅태가 경기를 마치고 정진화와 포옹하고 있다. 2021.08.07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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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수고했어 2020도쿄 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대한민국 전웅태 선수가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해 4위로 들어온 정진화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2021. 08.07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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