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G20 정상회의서 밝혀
“코로나·기후 위기, 성장 기회로 바꿀 것”“그린 경제 비중 높이고 그린 뉴딜 성과 공유”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 中시진핑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 말 지킨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가교 역할”
“녹색기후기금서 개도국 지원하겠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복원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발전전략으로 마련한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을 설명한 뒤 2050 탄소중립 의지를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올해 안에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국가결정기여(국가감축목표·NDC)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목표를 이루려면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그린 경제의 비중을 높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탈원전 정책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은 개발도상국에 더 큰 부담인 만큼 선진국이 기술과 경험을 적는 나누는 게 중요하다”면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 협력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해 개도국의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화상회의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인류 생존 유지의 길…협력 기대”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공동 대응은 새로운 감염병 예방을 비롯해 인류가 생존을 유지하는 길”이라며 “G20이 기후위기 대응에 더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 함께 행동해야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은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과 관련한 경험과 기술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1억 6400만 달러의 공적개발원조(ODA)를 공여하고, 녹색기후기금 공여금을 2억 달러로 늘렸다.
시진핑 “中은 말한 건 반드시 실천”
2035년 목표로
청정·저탄소 에너지 사용 추구
한편 전날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이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날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행한다. 확고히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처음으로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했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야심차게 탄소 중립 계획을 밝혔지만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시 주석은 이날 ‘지구 수호’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며 G20이 파리협정을 전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심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량은 5년 연속 세계 1위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에 따라 청정·저탄소 에너지 사용을 추구하고 신에너지 등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G20이 산호초 보호, 해양 쓰레기 대응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생태 안전을 위해 강력한 보호막을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그는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