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 “가정사까지 거론…매우 고통스러워” 충혈된 눈

우병우 수석 “가정사까지 거론…매우 고통스러워” 충혈된 눈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20 13:42
업데이트 2016-07-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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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대검 수사기획관
우병우 전 대검 수사기획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매매 의혹 등 자신과 관련해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 “제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서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심정을 토로했다.

우 수석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모르는 사람을 갖고 의혹을 제기하느냐. 난 모른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답답하다”면서도 여러 질문에 대해 한 시간 정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진경준 사태 이후 우 수석 본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우 수석이 언론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수석은 18, 19일 연이틀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매매 의혹이나 정운호 몰래 변론 의혹 보도 등에 대해 입장 자료를 통해 대응했다.

눈이 충혈된 모습으로 자리에 앉은 우 수석은 먼저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님 위해서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말을 꺼냈다.

그는 간략히 발언 내용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를 손에 들고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매매 문제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에게 본인이 부동산을 사달라고 했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면서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동산 거래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나서 살림을 하시던 분(장모)이 큰 거래를 하는데 와달라고 해서 갔다”면서 “주로 한 일은 장모님을 위로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리가 불편하셨던 장인이 열심히 일해 번 땅인데 본인(장모)이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되게 좀 많이 우셨다. 그것을 제가 위로해드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자체에 대해 “대체 불가능한 강남역 그 위치에 복잡하게 안 걸려 있고 심플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면서 “부동산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고 싶어 했다”며 거래 당시가 부동산 침체기라 매수자가 없었다는 일각의 분석에 반박했다.

우 수석은 ‘정운호 몰래 변론 의혹’을 설명하면서 “정운호 모른다, (법조 브로커) 이민희도 모른다. 만난 적도 없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사가 문자로 “기사를 다 썼으니 (의혹을) 빼고 싶으면 서류(선임계)를 제출하라‘고 해서 답을 안했다”면서 “그게 사실이고 아니고 떠나 신문사에 선임계를 제출해야 하나. 전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의경인 아들이 이른바 꽃보직에 있다는 보도에 대해 “유학간 아들이 와서 군대 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면서 “아버지로, 가장으로 가슴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해명 과정에서 책상에 놓인 신문을 들어 책상을 간혹 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발언을 마치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 이제 일일이 해명하지 않겠다. 전체적으로 보고 문제가 있으면 모아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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