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말까지 80일 전투”… 4년 만에 속도전 카드

김정은 “연말까지 80일 전투”… 4년 만에 속도전 카드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10-06 22:14
업데이트 2020-10-0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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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코로나·수해’ 속에 성과 내기 고삐
노동신문 “8차 당대회 새해 정초에 소집”
美 새 대통령 취임 전 선제적 메시지 낼 듯
전략무기 총괄 리병철·박정천 ‘원수’ 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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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1월 예정된 당 제8차 대회를 위해 연말까지 ‘80일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1월 예정된 당 제8차 대회를 위해 연말까지 ‘80일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새 전략노선 제시를 예고한 내년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노력동원운동 ‘80일 전투’를 선언하며 내부 결집에 나섰다. 또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포병국장 출신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해 전국가적으로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할 데 대해 중대한 결심을 내렸다”고 6일 보도했다.

80일 전투는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이 실패한 상황에서 고삐를 조여 최대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의는 “남은 기간은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마지막 계선인 만큼 전당적, 전국가적으로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과거부터 중요 국면마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00일 전투’ 식으로 기한을 정해 주민 노동력을 총동원했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를 앞둔 ‘70일 전투’, 7차 당대회 직후 평양 려명거리 조성과 함경북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200일 전투’(6~12월)에 이어 김 위원장이 4년 만에 속도전 카드를 뽑은 것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노동신문은 8차 당대회 시기에 대해 “새해 정초에 소집된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새 대통령 취임(1월 20일) 전에 선제적으로 전략노선을 드러내면서 차기 행정부에 협상을 계승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리 부위원장과 박 총참모장의 원수 승급은 전략무기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높은 사업실적으로 보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 8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리 부위원장은 차수를 거치지 않고 대장에서 곧장 원수로 승진했다. 박 총참모장도 5개월 만에 차수에서 원수로 승진했다. 북한군 최고 계급인 원수 칭호를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명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10-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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