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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공포정치’ 접고 ‘스킨십 리더십’ 내세우나

북한 김정은, ‘공포정치’ 접고 ‘스킨십 리더십’ 내세우나

입력 2016-01-18 10:42
업데이트 2016-01-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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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발소 깜짝 방문 등 ‘인간적 면모’ 잇따라 소개친근한 모습으로 충성심 고취…“5월 당대회까지 이어질듯”

북한이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면서 ‘스킨십 리더십’을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18일 ‘리발사(이발사)들과 허물없이 대화도 나누시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5월1일 ‘근로자의 날’(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의 문화오락시설 ‘강성원’ 2층의 이발소를 방문한 일화를 뒤늦게 소개했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여성 이발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누가 (내) 머리를 깎아주겠는가”라고 깜짝 제안했다.

집권 초기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김 제1위원장이 전속이발사 대신 현장의 이발사들에게 머리를 깎아달라고 제안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이 매체는 “(김 제1위원장은 이곳의 이발사들이 당황해 하자) 한번 꼭 시간을 내서 머리 깎으러 오겠다고 했다”면서 “그 말씀에 리발실에는 한 가정, 한 식솔의 정이 한껏 넘쳐났다”고 화기애애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음해 원수님(김정은)께서는 강성원을 또다시 찾으시여 약속하신 대로 리발실에도 들리시였다”면서 “그이(김정은)께서 지켜보시는 속에서 동행한 여러 일군(일꾼)들이 강성원 리발사들로부터 머리를 깎게 되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2012년 8월 뙤약볕 아래에서 여군들과 일일이 사진 포즈를 취해줬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대 군인 모두와 개별사진을 찍으시려면 그이께서 오랜 시간 서 계셔야 한다는 생각이 갈마 들며 녀병사들은 주춤했다”면서 “그이께서는 감나무 중대 군인들을 위해서라면 하루종일이라도 서있겠소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천식을 앓는 노동자를 우연히 발견하고 해외망까지 동원해 처방약을 구해준 사례도 조명했다.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당시 학교 학예회에서 뮤지컬 ‘그리스’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북한 내 권력을 잡고 북한판 걸 그룹인 ‘모란봉 악단’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친형 김정철 역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팬으로 알려지는 등 이들 모두 음악 부문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북한 매체들이 이처럼 김 제1위원장이 ‘인간적인 면모’를, 그것도 몇 년이 지난 과거의 사례들까지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는 것은 오는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친근한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집권 초반기에 공포정치를 극대화해 권력기반을 다진 김 제1위원장이 이제 친근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며 “이 같은 성향은 오는 5월 노동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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